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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오키나와

쇼핑을 했으니 이제 밥을 먹어야지 라면을 먹자 -2008년 8월 21일-

하카타에 오기 전에 사전에 조사한 라면집을 찾아갔다.

이름은 一蘭 점심시간에 맞춰 간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다른 여느 라면집과 마찬가지로 자판기에서 식권을 먼저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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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식권을 사고 줄을 서서 기다리면 점원이 가게로 안내를 해 준다.
이곳 이치란의 특이한 점 중 하나가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을 배려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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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가 이 칸막이들. 일단 라면이 나오면 고개를 푹 수그리고 혼자 라면을
먹는거다. 혼자 먹어도 전혀 꿀릴게 없다.

또 몇 가지 특징 중에 하나가 매우 세세하게 메뉴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국물의 진하기에서부터 면발의 굵기 및 면발의 연함과 딱딱함, 파의 양에서
매운 맛부터 순한 맛까지 라면을 먹는 사람이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하나하나
고를 수 있다는 것인데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많이 불편하고 오히려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긴 하다.

이런 세세한 메뉴를 고르고 나온 라면이 바로 이거다!!
사진의 가운데 빨갛게 보이는게 이곳 라면집의 비전의 양념장...이란다.
약간 매운 맛을 내는데...국물 전체의 맛을 좌우하기에는 양이 좀 적었다.
메뉴의 기호를 맞출때 비전 양념장을 좀 많이 넣어달라고 할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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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뽀아가 열심히 국물을 마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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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먹고나니 이런 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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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국물까지 싹 비웠는데도 모잘라서 결국 이런 포즈와 표정으로도
한 컷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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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룩 나온 배와 더 먹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이치란을 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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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그런데 먹고 몇 시간이 지나서 뽀아와 함께 이야기를 하다보니
뭔가 이상하다. 이 맛이 익숙하고 어디선가 분명 먹어본 맛인거다.

나만 그렇게 느꼈던게 아니었다. 그래서 도대체 어디서 먹었을까...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하다보니 아!!!!
3년 전 출장으로 도쿄에 갔었을 때 먹었던 라면!!이라는 결론이 나왔고
라면집에서 들고 나왔던 광고전단지를 혹시나 하고 보니 아아 역시...

지점이 수도 없이 많았다. 도쿄에도 지점이 있었고 이건 분명 뽀아와 내가
도쿄에서 먹었던 바로 그 라면이었던 거다. 시스템도 똑같고 맛도 그 맛이고
연애하던 시절이 생각도 나고 뭔가 살짝 그리운 맛이 느껴지는 것 같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