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입문 이후 처음으로
클빠링이 아닌 낙차를 제대로 경험했다 제길...
성남 자전거도로 태평과 야탑 구간 사이에 공사를 하는 구간이 있는데
이 구간에서 낙차를 했다.
공사가 하루 이틀 진행되던 곳도 아니고 올 해 내내 잘 지나갔던 곳인데
어처구니 없게 갑자기 바퀴가 확 슬립이 나더니
왼쪽으로 사정없이 낙차해 버렸다.
커브 구간도 아니고 그냥 직선 구간이었는데 왜 자빠진건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
뭐에 씌인 날이었는지...
안 그래도 자출하면서 3번 정도 이상하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때문에
불안불안하더니만 거의 사고 직전까지 가더니만 결국 사고를 쳐 버렸다.
사고 이후 나중에 귀가해서 사고난 구간의 블랙박스를 돌려보니....
어이없게 딱 그 구간 녹화한 파일만 재생이 안된다는 에러가 뜬다.
헐....
기운이 쭉 빠져버림.
확인도 안 시켜주는 게냐...
낙차로 인한 데미지는 팔 다리, 어깨의 10곳의 찰과상.
얼굴 광대뼈와 볼 찢어짐으로 인한 봉합수술.
병원비만 22만원 가량이 나왔다.
얼굴에 상처나서 병원 간 건 초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이네 젠장.
낙차로 정신없는 가운데 증거사진 남겨야지 란 생각에 평소에
안 찍던 셀카 시도 -_-;
아침 8시 무렵에 찍은 사진인데 눈 뜬게 이제 막 일어난 것 같아 보인다.
낙차로 정신줄이 좀 달아나 버렸던 게 아닐까...
재산상 피해도 제법 있었다.
회사 인포멀 모임에서 맞춘 져지 앞뒤로 구멍이 뚤렸다. ㅠ_ㅠ
카스텔리 반장갑 이음매가 쭉쭉 찢어져 나갔다. 재활용 불가일 듯...
오클리 죠브레이커 렌즈 맛 가고 테도 갈려나갔다 어헝헝 ㅠ_ㅠ
이것도 이번 시즌에 사용하기 시작한건데...
이것도...
올 해 산 라파 가방...
어깨 끈쪽이 갈려나갔다 ㅠ_ㅠ
애플워치 아...
액정쪽이 기스가 쭉쭉 나갔다.
1년 넘게 완전 무기스로 애지중지 사용해 왔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프레임과 휠셋이 멀쩡하단 거다.
레버와 내 몸과 스피드플레이 페달이 프레임과 휠셋이
땅에 부딪히는걸 막아줘서 프레임은 기스 하나 없이 멀쩡하다.
다만 레버는 좀 갈렸지만...
뭐 이건 쓰다보면 갈리는게 일상다반사니.
하...
낙차할만한 곳에서 한 것도 아닌데 피해가 이리 크다니...
응급실에서 얼굴에 바느질 좀 한 후에 사진을 보니 신나게 얻어터진 것 같다.
사무실에서 누가 물어보길래 17:1로 싸웠다니 믿더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