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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Cervélo

평양냉면 면식수행

어제 수요미식회를 보다가 갑자기 평양냉면에 삘을 받았다.


안그래도 요새 날도 더워서 냉면이 조금씩 생각나고 있었는데


TV에서 냉면을 집중적으로 다루니 너무너무 가보고 싶어졌다.


서울에도 맛있는 곳이 있지만 너무 가깝다.


그렇다고 차를 타고 가긴 별로 안 땡긴다.


의정부 평양면옥이란 곳이 서울의 을지면옥과 필동면옥이 


갈라져 나온 본점의 성격을 지닌 곳이란다.


좋아. 


적당히 라이딩하고 맛있게 냉면도 먹고 딱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정부 평양면옥은 자전거도로에서 나가면 


100m도 안되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주차장 앞자리에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는 거치대는 있지만 자물쇠를


가져가지 않아서 거치대에 놓기는 불안했다.


대기하면서 사장님에게 자전거를 어디 놓을지 여쭤보니


문 안쪽에 빈 공간에 놓으라고 해서 안심하고 


자전거는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마침 도착한 시간이 점심시간대라서 주차장에 차도 꽉 차 있고


사람들도 줄을 서 있었다.


그래도 냉면이란게 후루룩 먹으면 끝나는 음식이다보니 


회전율이 빨라서 대기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육수도 면발도 괜찮았다.


생각보다는 육수에서 고기향이 났는데 


고기 누린내같은 안 좋은 냄새는 아니었다.


약간의 육향이 느껴지는 정도랄까.


면도 괜찮고 일단 한 그릇을 먹다보니 아...


부족하다.


그렇다고 혼자서 수육같은걸 시켜먹자니 너무 과한것 같고...


그래서 80%쯤 그릇을 비운 시점에 이제 곧 자리가 나겠구나라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내 자리를 바라보던 대기손님의 눈빛을 무시하고


사리를 추가시켰다.


사리는 육수와 면이 한 그릇 시켰을 때의 양과 똑같이 나왔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계란과 편육, 고춧가루가 뿌려져 있지 않다는 점.


그런데 이렇게 2그릇을 다 비우고 나니까...


배가 터지려고 한다.


육수를 다 마셔버렸더니만 물배가 가득차서 풍선이 된 듯한 기분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물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배를


만끽했다.


육수와 냉면 다 만족스러웠는데 약간 아쉬웠던 건 편육.


음...고명으로 올라가 있는 편육은 생각보다 맛있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육수를 제대로 뺀 편육이었나...

가민 기록상으로 반미니 기준 왕복으로 64km정도.


운동하고 밥 먹고 딱 적당한 곳에 위치해 있는게 나중에


또 운동삼아 한 그릇 먹고 오기 딱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