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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Accessory

와후 키커 사용기

 좀 이른 월동 준비겸 도통 라이딩을 안 나가는 게으른 몸을 좀 움직일 겸

영입한 와후 키커.


2주 가량 열심히 굴려본 후기를 써보자.


카터는 무게가 거의 20키로에 달해서 어느 정도 선의 시팅과 댄싱으로는


들썩이거나 해서 불안감을 주지 않는다.(난 아직 그럴만한 파워가 없다...)


소림사에 권타와우라 해서 소한마리가 누울 공간이 있으면


권법을 수련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와후 키커를 집에서 굴리는데도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집이 워낙 작다보니 뭘 둘 공간이 없는데 현관 앞에 조금 남는 공간에


자전거와 키커를 설치하니 딱 공간이 나온다.


일단 설치를 하기 전에 먼저 키커에서 바퀴 설정을 맞춰줘야 한다.


난 로드니까 700c로 설정.

앞 휠에는 사은품으로 받은 받침대를 거치.


설치를 다 하고 QR이 제대로 고정됐는지 한번 흔들어 본다.

ㅇㅋ. 제대로 고정이 됐다.


위에서 바라다보니 진짜 사람 하나 눕는 공간보다 조금 더 넓은 공간만 차지한다.

키커의 플라이휠 쪽에 블루트스와 ANT+ 표시등에 불이 안 들어온다.


헐....


이게 무슨 사태야. 분명 상자에서 뜯을때도 조심조심 뜯었는데...라고 잠깐 멘붕에 빠지려다 보니


전원코드를 연결하지 않았다...


-_-; 빨리 연결해 보고 싶은 마음에 흥분했나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전원을 연결.


아이폰의 즈위프트를 실행해 본다.


오오오오~~~~


즈위프트에서 정상적으로 인식이 된다.


그냥 자유롭게 즈위프트를 누벼도 되지만 고정형 로라를 들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첫 번째 작업.


한번 하면 지옥을 본다는 말들을 하는 FTP테스트를 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즈위프트의 FTP테스트를 들어가니...


대략 60분간의 고행이 시작된다.


아...


아는 사람들과 함께 어디 로라방이라도 가서 하면


채찍질도 해줘서 잘 나온다는 소문도 있던데...


혼자 하려니 죽음이다.


설상가상으로 처음 하다보니 선풍기도 준비를 안 했다.


좀 타다보니 몸속에서 열이 펄펄 끓는 느낌이 난다.


30분쯤 타고나니 이걸 내가 계속 해야 하나...


힘든데 나중에 할까하는 유혹에 빠지려 한다.


그래도.. 첫 FTP인데 완주는 해야지하고 마음을 다잡고


페달을 돌리는데...


마음도 지쳐가고 몸은 이미 예전에 지쳐버렸고...


화면에서는 페달 돌리라는 독촉 메시지가 나오지만


이미 지쳐버린 몸은 받아들이질 못 한다.


결국 고행의 60분을 끝내고 나온 FTP는 141...


헐...


내가 괜히 포자가 아니었다.


이렇게 적나라하게 수치로 표시를 해주니


내가 얼마나 못 타는지 아주 정확하게 보여주는구나 ㅠ_ㅠ 


와후 키커의 주행감은 다른 다이렉트 드라이브형 로라를 타보질 않아서


비교를 할 순 없지만 제법 괜찮았다.


도로에서 달릴때와 비교해서 이질감이 거슬릴 정도로 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고 탁스 네오에 비해 소음이 크다는 소리가


많아서 조금 걱정이 됐지만 지금 집에서는 괜찮은 듯 하다.


바닥에 별도로 매트를 깔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2주 가량 탄 지금도


아직 한번도 아래층의 항의를 받거나 해 본적이 없다.


마루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이 깬 적도 없고.